나경원 “與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수사 가이드라인에 협박”

입력 2020-10-12 14:48 수정 2020-10-12 14:57
나경원 전 의원. 연합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제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검찰에 ‘나경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겨냥했다. 신 의원은 나 전 의원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을 앞장서 제기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동근 의원, 참 예나 지금이나 열정적으로 저를 괴롭힌다. 협박도 이런 협박이 없다”며 “여당 최고위원 완장이 이렇게나 무섭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의 권력 독주를 끝까지 막으려 했던 제가 ‘괘씸죄’에 단단히 걸린 것이다. 그래서 이토록 잔인하게 정치 복수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밟아도 저는 스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겁을 줘도 저는 움츠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이 자신을 13차례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고발 건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오래지 않아 나 전 의원의 자신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근거가 없는 허세였는지 드러날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겨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

신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나 전 의원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나 전 의원 관련 수사를 두고 “지난 9월 21일 압수수색영장이 부분도 아니고 통째로 기각됐다.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70건이나 발부해준 법원도 문제고, 정황증거가 풍부한데도 (영장 청구를) 기각당한 건 명백한 부실수사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검찰은 면피성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나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발인 수사를 13차례 하는 동안 피고발인(나 전 의원) 수사는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에서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