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난” 수상소감에…中네티즌, BTS 향해 집중포화

입력 2020-10-12 14:45 수정 2020-10-12 15:11
밴 플리트 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BTS 유튜브 캡쳐

방탄소년단(BTS)이 중국에서 때아닌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전쟁을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밴플리트상’을 받은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밴플리트상은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하지만 BTS의 수상소감은 중국 누리꾼들의 격앙된 반응을 불러왔다. BTS가 미국의 일방적인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며 반미·애국주의를 고취하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중국군은 수천 명이었다”며 “당신은 한국 사람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화를 내야겠다”며 BTS의 팬클럽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들은 삼성차이나 사이트에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남아 있는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삼성은 이 폰을 깨끗이 처리하라”고도 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BTS가 사과할 필요없다”며 중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