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8일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2차 함동감식결과 발화지점을 3층 테라스 나무테크로 특정했지만 이곳은 CCTV 사각지대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불이 난 3층 테라스에 CCTV가 1대 있었지만 발화지점은 영상이 촬영되지 않는 사각지대”라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인근 상가에서 받은 CCTV 영상을 분석하며 3층 야외테라스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현장 감식에서 야외 테라스에 담배꽁초나 인화성 물질 흔적 등을 찾으려 했지만, 현장이 불에 많이 타 발견하지 못다.
이럴 경우 목격자나 신고자를 통해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이 역시 화재발생 4일이 지난 현재까지 목격자나 신고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삼환아르누보 관리소에 따르면 1~2층은 상가고, 4층부터 주거 공간이다. 3층 외부에는 놀이터 내부에는 관리사무실과 헬스장,주민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입주민 상가 관계자가 모두 출입이 가능한 공동 공간이다.
경찰은 전기누전보다 실화 또는 방화에 중심을 두고 잔해물 분석, 수사팀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합동감식 결과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으며,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고층 건물에서 아래와 윗부분의 내·외부 온도 기압 차이로 인해 건물내부 공기가 굴뚝과 같은 긴 통로를 따라 쭉 밀고 올라가는 ‘굴뚝효과(Stack Effect)’로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건축물의 안전 여부를 알아보는 구조진단이 시급해 전문가 10명과 함께 1차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화재는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15시간 40분이나 소요됐기 때문에 철골과 콘크리트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차 안전점검은 건축물 구조와 설계를 비롯해 전기, 소방 등 7개 분야에 불이 난 이후 각 분야의 상태가 어떤지,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펴봤다.
시는 이날 1차 점검 이후 전문가 의견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