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가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선발 프람버 발데스를 우타자 7명으로 상대한 탬파베이의 전략이 통했다. 좌타자인 최지만은 결장해 이틀의 휴식을 얻었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가진 휴스턴과 ALCS 1차전에서 2대 1로 역전승했다. 7전 4선승제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따내고 출발했다. 2008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12년 만에 돌아온 ALCS에서 리그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해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는 준우승했다.
탬파베이는 앞서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 모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중용했던 최지만을 교체 명단에 올리고 우타자 위주로 타선을 꾸렸다. 3번 타자 겸 2루수 브랜든 로우와 8번 타자 겸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를 제외한 타자 7명이 우타자였다.
탬파베이의 젊은 선수단을 운영하는 케빈 캐시 감독은 그동안 상대팀 선발투수 유형에 적합한 타선을 구성해 왔다. 이날 발데스에게 적합한 타순을 구성한 셈이다. 우타자 얀디 디아스는 최지만의 타순과 수비 위치를 대신 맡았다.
탬파베이는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초반 제구 난조로 진땀을 뺐다. 스넬은 1회초 1사에서 휴스턴 2번 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스넬은 곧 평소의 구위를 되찾았다. 그 이후부터 실점이 없었다. 스넬은 4회초 2사 만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살아난 마운드는 타선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2번 타자 랜디 아로자레나는 4회말 중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2사 3루 때 9번 타자 마이크 주니노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했다. 타점을 낸 아로자네라와 주니노는 모두 우타자다.
스넬은 5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존 커티스, 라이언 톰슨, 에런 루프, 디에고 카스티요를 차례로 투입해 잔여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첨예한 투수전에서 최지만은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디비전시리즈를 끝내고 하루 휴식일로 주어진 지난 11일부터 ALCS 1차전을 승리한 이날까지 연이틀 휴식하면서 체력을 비축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13일 오전 5시7분 펫코파크에서 휴스턴과 2차전을 갖는다.
최지만은 2차전에서 타석을 밟으면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5년차인 스스로는 물론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한 야수가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