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아라…강원도 확산 차단 총력전

입력 2020-10-12 12:55
지난 11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화천군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는 ASF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농장 이동통제, 사육돼지 전 두수 긴급 살처분 등 신속한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화천군에선 지난 9일 상서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첫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1일 2.1㎞ 떨어진 인근 농장에서 ASF가 추가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광역방제기와 군부대 제독 차량 등 소독 차량 11대를 ASF가 발생한 화천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양돈농가와 인근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화천지역에 기존에 설치한 거점소독 시설 16곳의 운영을 강화하고, 농장초소는 12곳에서 23곳으로 확대했다.

화천과 인접한 춘천시에 통제초소 1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모두 55곳의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화천군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 도축출하 중단과 분뇨 반출을 전면 금지하고 전용 사료 차량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접경·인접 시군의 농장 울타리와 멧돼지 기피제 등 차단시설을 보완하고, 내외부 울타리와 폐기물 보관시설, 물품반입시설 등 방역 시설을 조기에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ASF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철원지역 해당 도축장은 매일 청소와 세척, 소독하는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한 뒤 운영을 재개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겨울 번식기 전에 대대적인 포획, 광역 울타리 관리 등 멧돼지 방역 관리도 지속 추진한다. 도 방역당국은 “도내 모든 양돈 농가 뿐만 아니라 민‧관‧군이 하나 되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ASF 발생 농가 2곳과 방역대(10㎞) 농가 등 3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2244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지난 11일 마쳤다. 살처분 돼지는 FRP 용기에 담겨 농장 내 부지에 매립됐다.

화천군은 집중호우나 동절기 한파 시 매몰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출수 유출 등 문제를 막기 위해 매몰지 보강 대책 수립도 착수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완전무결하게 매몰지를 관리해 2차 피해 발생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을 포함해 인근 철원, 춘천, 양구 등 4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21만5466마리로, 도내 전체 사육 돼지 52만여마리의 41.4%를 차지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