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수석 “라임에서 1원 한장 안 받아”…고소장 제출

입력 2020-10-12 11:48 수정 2020-10-12 12:07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법정 진술한 것에 대해 반박하며 김 전 회장을 위증죄로 고소했다.

12일 오전 강 전 수석은 직접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품 1원 한장 받은 적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청와대라는 곳에서 한두푼도 아닌 5000만원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 출석 요청은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정무수석 재직 중일 때도 없었고 그만둔 후 현재 두 달째인데 전혀 조사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저에게 돈이 왔을 확률이 1%라도 있었다면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라 뇌물죄로 조사받고 기소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또 “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광주MBC 사장이던 이 전 대표를 알게 됐고 그 후 2~3년 만에 연락이 와 청와대 들어오고 나서 만난 적은 있다”며 “만남이 이어진 지는 오래됐으나 깊은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전 대표가 ‘라임과 자기 회사가 모함을 받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해서 그런 일은 되도록 빨리 금융감독기관의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이 전 대표가)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해서 (돈이) 전달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