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고사장 책상 전면에 가림막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2일 MBC 라디오에서 수능 가림막 설치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과거에는 한 교실에서 28명이 시험을 봤고, 올해는 24명으로 줄였다. 옆사람과의 간격은 방역지침에 맞출 수 있도록 거리가 띄어지는데 앞뒤 간격은 띄어지지 않는다”며 “방역본부에서 앞뒤 간격이 제대로 안 띄어지기 때문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수능만 하는 게 아니라 수능 끝난 다음에 수시에서 치러지는 면접이나 논술도 있다.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시험용지(272×394㎜)는 기존에도 학교 책상 상판 크기(640×450㎜)를 감안할 때 다소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가림막까지 설치되면 시험지를 펼치는 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수험생들은 우려한다.
입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가림막 설치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잇따랐다. 가림막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한 청원 글에는 이날 현재 7700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