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항 덮죽집의 메뉴를 표절해 사과한 ‘덮죽덮죽’의 운영사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과거 다른 업체 제품의 상표권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티트리트’는 11일 인스타그램에 “덮죽덮죽의 ‘그 회사’, 저희 티트리트에도 비슷한 일을 한 ‘그 회사’”라며 “‘그 회사’는 여우티의 후속인 냥이티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냥이티의 상표권을 제품 하나 없이 날름 먼저 내버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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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깜짝 놀라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해야만 했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희는 냥이티의 이름을 못 쓰게 되고 ‘그 회사’는 냥이티를 자기 것처럼 합법적으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트리트는 “냉혹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냥이티 출시에 바빠 상표권을 바로 챙기지 못한 저희 잘못이 우선하지만, 법적인 부분을 떠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상대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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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트리트의 대표 유귀선씨는 몇 시간 뒤 같은 계정에 추가 글을 올려 “많은 생각 끝에 포항 덮죽 대표님께 댓글을 썼다”고 밝혔다. 유씨는 “댓글을 통해 동일한 업체에 겪었던 냥이티 사례와 함께 공감하고 또 돕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덮죽 대표님을 비롯해 저희와 같은 입장으로 고통받으신 업체가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 달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또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과 시간, 비용이 되레 ‘합법’이라는 단어 아래 더 쉽고 악랄하게 도둑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보다 우리 사회가 법을 넘어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덮죽덮죽은 최근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 메뉴명으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메뉴명에 ‘골목 저격’ 등의 문구를 넣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연상케 하는 광고까지 했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SNS를 통해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레시피를 빼앗아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거세지며 네티즌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자 덮죽덮죽은 결국 입장문을 내고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 포항 덮죽집 사장님께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