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한국을 포함해 성공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일부 나라를 대상으로 여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한국, 일본 및 일부 태평양 국가들과 여행 재개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이 지난주 싱가포르와도 여행 재개 관련 회담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여행 재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관광장관도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고위험 지역으로의 여행은 2021년 후반까지는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여행 재개)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면서 “코로나19는 아직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여전히 그대로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 국제 출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2만7263명이며 사망자는 898명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손실도 커졌다. 호주여행교통포럼(TTF)에 따르면 호주 관광산업은 월평균 39억 호주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에선 방역이 잘 이뤄진 국가를 중심으로 입국 절차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호주는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주와 최북단 노던준주가 오는 16일부터 뉴질랜드 입국자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