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생매장당한 셰퍼드, 땅 파고 ‘기적의 탈출’

입력 2020-10-12 10:42 수정 2020-10-12 11:02
고속도로에서 발견됐을 당시의 키류샤. Dailymail 제공

러시아에서 주인에게 생매장된 셰퍼드가 스스로 땅을 파내고 살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견주는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셰퍼드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주입한 뒤 개를 땅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던 시민에게 발견된 7살 난 셰퍼드의 사연을 전했다.

차를 몰고 가던 시민 올가 리스테바(39)는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 셰퍼드 키류샤를 발견했다. 리스테바는 처음에는 키류샤를 지나쳤지만 비를 맞으며 지친 모습으로 걷고 있던 키류샤가 계속 떠올라 결국 왔던 길을 14㎞(9마일)가량 되돌아갔다.

리스테바와 키류샤. Dailymail 제공

리스테바는 우선 갖고 있는 음식을 찾아 키류샤에게 먹였다. 그리고 149㎞를 운전해 러시아 서부 도시 우흐타의 개 보호소로 향했다. 지친 키류샤는 리스테바가 장거리를 운전하는 내내 뒷자석에서 잠을 잤다.

개 보호소에서는 키류샤의 주인을 찾아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주인은 키류샤를 죽이기 위해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했고, 키류샤가 죽었다고 생각해 고속도로 근처 공터에 묻었다고 답했다.

개를 독살하려 한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하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또한 “살아있는 개를 땅에 묻은 것은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수의사의 진료 결과 키류샤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다만 키류샤가 어떻게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호소는 “키류샤는 매우 순하다”며 “목줄을 차고 걷고, 성격이 급하지도 않고, 다른 개들과 싸우지도 않으며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키류샤. Dailymail

키류샤는 자신에게 약물을 주입했던 전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새 주인을 만났다. 키류샤는 현재 한 가정에 입양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