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추격한 박인비 “김세영 언터처블”

입력 2020-10-12 10:03
박인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 애러니밍크골프클럽에서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인비(32)가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우승한 김세영(27)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인비는 김세영의 경기력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의미로 “언터처블(untouchable)”이라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 애러니밍크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마친 뒤 “좋은 라운드를 펼쳤다. 더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버디를 몇 차례 놓쳤지만 샷에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김세영은 ‘언터처블’이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만 치고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박인비 역시 ‘노보기 버디쇼’를 펼치며 5타를 줄이고 추격했지만, 완주 스코어는 김세영을 5차 차이로 따라간 9언더파 271타였다. 그만큼 김세영의 경기력이 좋았다.

박인비는 “리더보드를 보니 버디를 잡으면 김세영도 버디를 쳤다. 이런 경기를 펼쳐 즐거웠다. 마지막 날에 김세영과 1·2위로 경기했던 2015년 이 대회 마지막 날이 생각났다. 오늘은 완전히 반대 상황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 우승자다. 당시 준우승자는 김세영이었다.

박인비는 “김세영이 지금까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꾸준하게 좋은 경기를 했다”며 “오늘은 챔피언답게 경기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자격을 가졌다. 멋진 경기를 펼쳤고, 축하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국내로 돌아와 반년 간 휴식한 뒤 지난 8월 스코틀랜드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AIG 위민스오픈(옛 브리티시오픈)에서 복귀했다. 유독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았다. AIG 위민스오픈에서 4위를 차지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박인비는 “올해 AIG 위민스오픈과 이 대회에서 잘했다. 우승에 못 미쳤지만, 나에게 여전히 메이저 대회 경쟁력이 있다는 신호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US여자오픈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오는 1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