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12월까지 이어진다… 마스크 낀 고양이들의 힘

입력 2020-10-12 09:53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중 한 장면. 에스앤코 제공

내한 뮤지컬 ‘캣츠’ 40주년 공연이 12월 6일까지 연장한다. 다음 달 초 종연 예정이었으나 한 달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좌석 거리두기로 운영돼 아쉽게도 공연장에 수용할 수 있는 관객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공연 연장 결정으로 더 많은 이에게 ‘캣츠’의 황홀한 무대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

12일 에스앤코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개막한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이 호평 속에 일정을 12월 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오픈할 신규 티켓은 약 4주 공연밖에 남지 않았다.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은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지역으로 이동한다.

‘캣츠’는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낮춰 젤리캣 고양이들이 극장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특징을 지닌다. 제작진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캣츠’만의 고유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특수분장 마스크를 고안했다. 객석을 휘젓는 고양이들은 얼굴 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관객과 호흡하는 작품의 매력을 살리면서 코로나19를 정면으로 뚫어보겠다는 제작진의 연구가 제대로 먹혀 들었다. 객석에 내려오는 마스크를 찬 고양이들의 모습은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됐다.

이번 공연 속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 고양이와의 혼연일체가 된 연기, 역동적인 안무와 퍼포먼스는 오리지널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한다. 특히 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날이 올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불후의 명곡 ‘메모리’의 묵직한 감동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1열은 판매하지 않는다. 공연장의 정기적인 방역, 공연장 및 객석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진표 작성, 입장 시 체온 모니터링 등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올해 ‘캣츠’는 2017년 호평받았던 아시아 초연 프로덕션 그대로다. 당시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었다. ‘캣츠’는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두루 사랑받는 작품으로 공연마다 흥행을 기록했다. 2020년 버전의 경우 본연의 감동은 유지하되 군무는 역동적이다. 오리지널 안무가 고(故) 질리언 린과 함께 전 세계 ‘캣츠’ 무대를 맡아온 협력 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가 지난 시즌에 이어 40주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도 맡는다.

1981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캣츠’는 30개 국가의 300여개 도시에서 15개 이상의 언어로 공연됐다. 전 세계 누적 관객은 8000만명을 넘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계 빅4로 불리는 ‘캣츠’는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던 첫 번째 뮤지컬이다. ‘메모리(Memory)’를 비롯한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은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