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미사일 퍼레이드에 분노… 김정은에게 실망”

입력 2020-10-12 09:26 수정 2020-10-12 09: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노동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공개된 데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가 새로운 ICBM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아주 화가 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really disappointed)을 나타냈다”고도 언급했다.

북한 열병식서 신형 SLBM '북극성-4A' 공개.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이나 새로운 핵무기를 언급하지 않아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열병식 행사에서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북극성-4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따라서 그간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대북 외교를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등은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부도 북한이 열병식에서 최신 미사일을 비롯해 새 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신무기를 과시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커진 것으로 미뤄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MIRV)’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형 SLBM ‘북극성-4A’도 직경이 굵어졌고, 역시 다탄두 탑재 가능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