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가 지폐나 휴대전화 스크린,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에서 28일 동안 생존한다는 연구결과가 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호주의 질병대비센터(ACDP)는 ‘미생물학회지(Virology Journal)’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제까지의 실험실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폐와 유리에서는 2~3일,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에서는 최대 6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도의 상온, 어두운 환경을 유지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휴대전화 화면이나 유리와 같은 매끄러운 표면과 플라스틱 및 종이 지폐의 표면에서 28일 동안 생존했다.
또한 40도에서는 생존 기간이 하루 미만으로 줄어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후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천과 같은 다공성 물질보다는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더 오래 살아남았다.
이에 비해 독감 바이러스는 같은 환경에서 17일간 생존하는 데 그쳤다.
호주 질병대비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 실험이 바이러스 친화적 조건(안정적인 온도와 습도가 있는 어두운 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렇게 오래 생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실제 생활에서 표면 접촉에 의한 감염 위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이 기침, 재채기 또는 말할 때 전염된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감기센터장을 지냈던 론 에셀스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