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경미가 남편인 개그맨 윤형빈의 ‘무심함’에 케케묵은 서운함을 토로했다.
결혼 8년차인 정경미 윤형빈 부부는 11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JTBC)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연애기간까지 합쳐 16년을 함께했지만 아직도 함께 방송을 하면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정경미 윤형빈 부부는 첫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각방을 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각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 습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VCR 영상 속 정경미는 이른 아침부터 아들 준이를 돌보며 식사 준비까지 도맡아 했다. 반면 늦게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부엌으로 나온 윤형빈은 접시 위치조차 제대로 찾지 못했다.
나란히 식사를 하던 중 정경미가 “요즘 고기가 안 당긴다”고 말하자 윤형빈은 “입덧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경미는 “입덧은 진작 끝났다”고 어이없어했다. 아내가 입덧을 겪고 있었던 것조차 몰랐다는 것에 화가 치민 것이다. 정경미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정경미는 “내가 임신한 건 알고 있느냐, 지금이 몇 주차냐, 산부인과 이름은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형빈은 “남편이 (아내가 다니는) 산부인과를 어떻게 아느냐”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오죽하면 VCR을 지켜보던 최양락은 “(김)학래 형 이후로 너 욕 엄청 먹겠다”고 꼬집었다.
평소 ‘사랑꾼’으로 알려진 윤형빈이 보여준 무심함에 좌중은 적잖이 놀랐다. 윤형빈은 아내가 임신 몇 주차인지도 모르고, 그간 산부인과에 단 한 번 함께 갔을 뿐이며, 첫째 아이 분만도 함께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경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병원에 다니며 느꼈던 외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남편의 무심함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지켜보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