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발사 다음 달로 연기… 로켓 점검

입력 2020-10-12 06:29 수정 2020-10-12 09:47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발사 일정을 연기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가 우주 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크루-1’ 발사 시기를 오는 31일에서 11월 초·중순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팰컨9 로켓 엔진 문제를 시험하고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NASA 의뢰로 민간 유인우주선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들을 ISS에 정기적으로 실어나르고 지구로 데려오는 첫 번째 공식 임무를 준비 중이었다. NASA 소속 3명과 일본인 1명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사들이 ISS에서 6개월 정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지난 2일 미 우주군 전용 위성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엔진 동력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륙 2초 전에 발사가 연기됐고, 팰컨9 로켓의 전반적인 점검을 위해 ‘크루-1’ 발사 일정도 함께 밀렸다.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머스크는 미 우주군 위성 발사가 연기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팰컨9 로켓과 관련해 “광범위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스페이스X가 로켓 점검을 마친 뒤 다음 달 ‘크루-1’ 발사에 성공하면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다시 세우게 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