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고시 재응시를 요구하는 의대생들에게 “스스로 선택한 의사고시 거부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어느 시험에서 시험을 거부했던 학생에게 재응시를 주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능시험에서 단 1분이라도 지각할 경우 시험기회는 박탈당하게 된다”며 “거기에 대해 누가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는가. 그런데 왜 스스로 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은 재응시의 기회를 주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병원장들이 의대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그는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공공의대를 반대하며 의사고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를 대국민사과와 함께 요구했다”며 “향후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염려도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는 병원장들이 할 문제가 아니다. 사과가 필요하다면 책임 주체인 의대생들이 나서야 한다. 비겁하게 병원장 뒤에 숨지 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의대생들이 공익을 들어 사적 이익만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풍우 아래 ‘함께 비를 맞으며’ 걷자고, 우산을 들어달라고도 안 하겠다. 다만 남이 쓴 우산까지 뺏는 것이 공익이라고, 권리라고 말하지는 말자”라면서 “지성인답게 스스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영훈 고려대 학교의료원장 외 병원장들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심각한 의료공백을 우려하여 의료 시험 재응시 기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재응시 기회 문제와 관련, ‘추가 시험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