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지미 버틀러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가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벼랑 끝 고투를 벌이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5차전 1승 3패의 상황에서 3점 차(111-108)로 레이커스를 어렵게 꺾으면서 승부를 이어갔다.
마이애미와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맞붙는다. 레이커스가 챔피언이 되기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어서 마이애미로선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비교해보면 제임스가 버틀러와 엇비슷한 가운데 좀 더 우세한 성적을 거뒀다. 제임스는 5차전까지 151득점을 거두며 버틀러보다 6점을 더 얻었다. 필드골 성공률에서도 58.9%를 기록하며 버틀러보다 3.1% 포인트 앞섰다. 리바운드는 57개를 하며 버틀러보다 17개를 더해냈다. 기복 없는 개인 기량을 선보인 제임스는 ‘킹’이라는 별명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다만 이런 기록에도 불구하고 버틀러는 팀이 승리한 3차전과 5차전에서는 다른 경기를 압도하는 기량을 발휘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3차전에서는 40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에 슛 성공률 70%의 기염을 토했다. 5차전에서도 35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두 경기 모두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게다가 팀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어시스트에서 만큼은 파이널에서 총 45개를 기록하며 제임스보다 4개를 더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주목됐던 빅맨의 대결, 마이애미의 뱀 아데바요와 레이커스 앤서니 데이비스와의 대결에선 데이비스가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두 선수가 이번 시즌 맞붙었던 전적을 보면 데이비스가 41득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했지만 아데바요는 15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쳤다. 1차전에 부상으로 2, 3차전에서 출전을 못 했던 아데바요는 데이비스의 절반도 못 미치는 기량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투톱의 대결로 봤을 때 마이애미의 패배가 점쳐졌지만, 마이애미의 ‘신성’ 타일러 히로와 던컨 로빈슨이 분전하며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로빈슨은 지난 5차전에서 3점 슛 7개를 성공시키면서 26득점을 기록해 제공권이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장거리 포격 지원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히로도 파이널 평균 16.2득점을 해내며 분전하고 있다.
이번 NBA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언더독’ 마이애미의 기세를 막판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부 콘퍼런스 5번 시드였던 마이애미는 인디애나 페이서스(4승), 밀워키 벅스(4승1패), 보스턴 셀틱스(4승2패)를 제압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번 시즌 NBA 플레이오프 마이애미가 먼저 3연승을 거둔 140번째 팀이었다. 140차례 경우 모두 3승을 먼저 올린 팀이 해당 시리즈에 승리한 바 있다. 버틀러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팀을 넘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함께했던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NBA 최강자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레이커스는 챔피언을 1승 앞둔 지난 5차전부터 브라이언트를 기리기 위해 맘바 저지를 입고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브라이언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부상으로 2013-2014시즌부터 암흑기를 겪었던 레이커스는 지난 2018-2019시즌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합류시키면서 레이커스를 재건했다. 레이커스는 서부 콘퍼런스 톱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4승1패), 휴스턴 로키츠(4승1패), 덴버 너기츠(4승1패)를 꺾고 챔피언전에 진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