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간의 2번째 맞대결이 ‘유관중’으로 열린다. 3000명의 축구 팬들은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2020 하나은행컵 축구 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2차전 경기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이 경기는 오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11일 발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1단계로 낮추면서 관중 수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협회는 “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관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격적으로 관중 수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 관중 규모는 3000명이다. 관중들은 경기장 동측 스탠드에만 조성될 관중 구역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게 된다. 거리두기 지침은 하향됐지만 안전 수칙은 철저히 지켜질 예정이다. 음식물 반입과 취식이 전면 금지되고, 육성 응원도 불가능하다. 경기장 출입 시에는 총 4단계(QR코드 인증, 모바일 티켓 확인, 체온측정, 소지품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양 팀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어 2대 2로 비긴 바 있다. 이주용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가던 A대표팀은 송민규의 골과 권경원의 자책골로 1-2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터진 이정협의 동점골로 패배를 겨우 면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후반으로 갈수록 공 주고 받는 속도가 떨어졌고 전방 움직임이 부족했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 처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A대표팀과 패기가 가득한 올림픽대표팀 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2차례 평가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해당 팀의 이름으로 코로나19 피해 국민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게 된다. 양 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합산 스코어를 기준으로 승부를 결정하고, 동률 시 원정골 우선 원칙과 승부차기가 차례로 적용된다. 2차전 홈 팀은 올림픽대표팀이다.
이번 경기의 티켓 판매는 12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실시된다. 모바일 티켓만 판매되며 가격은 1등석 5만원, 2등석 3만원, 휠체어석 1만원이다. 협회는 “코로나19 방역 절차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조기 입장이 요구된다”며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입장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