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한국) ‘라이프’ 김정민이 바텀 파트너 ‘룰러’ 박재혁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젠지는 10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7일차(C조 2라운드 경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 5승1패로 그룹 스테이지를 완주한 이들은 C조 1위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젠지는 이날 순서대로 LGD 게이밍(중국)과 팀 솔로미드(TSM, 북미), 프나틱(유럽)을 잡았다. LGD와 TSM 상대론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집중력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프나틱 상대론 탑과 바텀에서 승전고를 울려 빠르게 승점을 추가했다.
김정민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라운드 때는 프나틱 상대로 아쉽게 한 판 졌지만 오늘은 세 팀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면서 “프나틱전에서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를 보고 행복지수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겨 행복하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5일에도 ‘브위포’를 향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중반까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TSM전에 대해선 팀에 이니시에이터(교전 유도가 가능한 챔피언)가 없어 게임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민은 “당시에 바텀이 잘 풀렸고, 팀 조합도 괜찮았다. 천천히 이득을 보면서 게임 후반으로 향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탐 켄치로 ‘수호자’ 룬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김정민은 “상대 팀에 서포터를 포함해 미드, 정글, 원거리 딜러 중 근거리 챔피언이 있다면 ‘칼날비’가, 그게 아니라면 수호자와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탐 켄치의 핵심 룬은 칼날비와 수호자로 나뉘는 추세다.
김정민은 지난 6일 프나틱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라칸을 활용했다. 소환사 주문으로 ‘점멸’ 대신 ‘탈진’을 선택했고, 룬으로는 봉인 풀린 주문서를 골랐다. 그러나 그는 라인전 시작 직후 데스를 허용했고, 이 스노우볼이 가파르게 굴러가 젠지는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김정민은 “이기기 쉽지 않은 상성으로 이기려고 했다가 혼이 났던 것 같다”고 프나틱전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이론상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들고 ‘지크의 융합’을 빨리 올리는 라칸은 트위치 같은 챔피언과 언제든 활용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민은 8강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G2 e스포츠(유럽)를 꼽았다. 그는 “첫 롤드컵이어서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며 왔다. 역시 재미가 있다”면서 “(박)재혁이 형과 함께라면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브위포’에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