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비명 가득… ASF 돼지농가 살처분 현장

입력 2020-10-11 16:14 수정 2020-10-11 16:42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재발하자 방역 당국이 예방 차원에서 2000마리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사육 돼지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ASF는 지난해 9월 16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돼지를 땅에 파묻는 살처분 현장. 연합뉴스

강원도는 지난 9일 ASF가 발생한 A양돈농장(721마리 규모)에서 2.1㎞ 떨어진 B농장에서도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1020마리를 사육 중인 B농장은 첫 발생 농장으로부터의 ‘방역대(반경 10㎞ 이내)’ 안에 있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 두 곳 가운데 하나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30마리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2마리에서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최초 발생 농가에서 7.7km 떨어진 C농가는 시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역대 안에 있어 사육 중인 503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했다.

이로써 A농장 721마리를 비롯해 B농장 1020마리, C농장 503마리 등 총 2244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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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A농장과 인접한 8개 시·군의 114개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하기도 했다.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화천을 비롯해 철원·양구·인제·춘천·홍천·양양·고성 등 8개 시·군 114곳의 농장에서는 돼지 29만2911마리를 사육 중이다. 방역 당국은 농장당 10마리씩, 총 1140마리를 검사했다.

추가 확산을 위한 차단 방역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강원 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내린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12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했다. 멧돼지 접근 차단을 위한 외부 울타리와 퇴비사 방조망 등 차단시설도 설치·보완하고 있다.

발생 농가 주변 도로에서 축산 차량의 경로 분석를 분석하고,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