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센터(헬스클럽)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년간 50% 넘게 증가한데다 타 업종에 비해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위험시설로 분류되고 있지만, 단기적 타격을 딛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11일 내놓은 ‘피트니스 센터 현황 및 시장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피트니스센터 수는 지난 7월 현재 9900여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약 54% 늘었다. 시·도 중에서는 서울(2690개)과 경기도(2207개)가 전체의 50% 가까이 차지한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서울 강남구(445개), 경기도 수원시(236개)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업 수가 다소 늘었다. 지난 2~3월 135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수(97곳)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그러다가 지난 4~6월에는 지난해보다 폐업 수가 줄었다. 보고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됨에 따라 피트니스 센터의 단기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피트니스 센터의 성장세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피트니스센터는 주요 업종과 비교할 때 폐업률이 낮은 편이다. 평균 영업기간도 비교적 길다. 지난해 기준으로 피트니스센터의 폐업률은 7.7%로 PC방(15.7%), 커피숍(14.4%)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당구장(13.8%), 제과업(11.0%)보다도 낮다. 아울러 2010년 폐업한 피트니스센터의 평균 영업기간은 7.5년이었는데, 지난해는 13.5년으로 평균 영업기간도 증가 추세다. 최근 10년간 평균 영업기간은 약 10년이다. 보고서는 “피트니스센터 종사자 대부분이 운동선수나 관련 자격증 소유자 등으로 (이 업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특성상 타 업종 대비 영업기간은 길고 폐업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주52시간 근무 확대에 따른 여가 증가와 운동 관련 유튜브 콘텐츠 증가 등도 피트니스센터 활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여가가 늘고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가 성장하면서 피트니스 센터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