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채소·과일 가격 ‘껑충’…신선식품지수 14% 상승

입력 2020-10-11 15:31

지난 7, 8월 사상 최장기 장마에 이은 9월 태풍 등으로 지난달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4.7%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수해 피해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신선채소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4.7%, 전월 대비 13.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사과(82.1) 배추(61.7) 무(60.6) 토마토(32.6) 고춧가루(21.7) 등이 지난 8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배추(76.6) 사과(28.7) 국산 쇠고기(11.1) 돼지고기(8.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부산 농수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10개들이 한 상자에 3만5000원으로 작년 이맘때 2만원보다 75% 비싸게 팔리고 있고, 배 가격도 33%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양파와 풋고추(청양)는 각각 67%와 63% 올랐고, 고구마(50%) 감자(20%)도 올랐다.

채소류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생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의 경우 전월 대비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이 올라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이 올라 0.3% 상승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4.5% 오르면서 가계 지출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5월까지 마이너스(-) 0.2%까지 떨어졌고, 6월 0%, 7월 0%, 8월 0.6%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달 하순부터 김장철 수요가 많은 배추·무 등 주요 채소 공급이 늘면서 채소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