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이 ‘빨간 바지의 마법’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할까. 눈앞으로 다가온 메이저 트로피 앞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 애러니밍크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2020시즌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김세영의 중간 합계는 7언더파 203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스코어다. 김세영은 중간 합계 5언더파 공동 2위인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의 투어 우승과 동시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을 조준하고 있다. 2015년 LPGA 투어로 진출한 뒤 통산 10승을 달성했지만, 유독 메이저 트로피의 외면을 받았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 이 대회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김세영은 이날 노르드크비스트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15번 홀(파4)에서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쳐 2위권과 간격을 3타차까지 벌렸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2타차 추격을 허용하고 3라운드를 완주했다.
김세영은 그동안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색 바지를 입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수성하거나 기존의 선두를 추월한 역전 우승을 일군 적이 많았다. 바지의 색상만큼 인상적인 뒷심은 김세영에게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안겼다.
김세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차분하게 샷을 하면서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긴장되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후회 없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4타를 줄인 중간 합계 4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에 랭크됐다. 김세영을 3타차로 추격하는 선두권 주자 중 하나다. 전인지는 중간 합계 이븐파 210타로 공동 11위, 박성현은 1오버파 211타로 공동 16위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