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만옥·천옥·은비·실비)의 음원 ‘DON’T TOUCH ME’(돈 터치 미)가 정상을 찍으며 흥행 신호탄을 올렸다. 특히 만옥(엄정화)의 트라우마 극복기가 안방을 울렸다.
환불원정대의 음원 ‘돈 터치미’가 10일 오후 6시 공개된 후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미 유’(유재석) 주도하에 조성된 데뷔곡 녹음실 현장이 공개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은 주말 지상파 예능 중 1위를 거머쥐었다. 2부의 경우 수도권 기준으로 12.2%를 기록했고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8.5%를 나타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3.7%까지 치솟았다.
만옥의 트라우마 극복 사연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감상샘암 수술 이후 성대에 문제가 생겨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가요계 디바로 불리던 그에게 남모를 고충이 전해지자 지미 유는 숙연해졌다. 그러다 이내 신박기획 대표답게 소속 가수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사비로 보컬레슨 10회를 제공했다. 보컬코치로는 지미 유의 절친한 지인인 노영주가 등장했다.
“성대가 온전히 낫지 않아서 목소리가 잘 안 나왔어요. 인생의 끝이라 생각했어요.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노래가 더욱 간절해졌죠” 만옥은 울음을 쏟았다. 하지만 레슨을 진행할수록 만옥에게도 예전의 자신감이 생겨났다. 만옥이 가장 사랑했던 음역이자 그의 전성기 시절 목소리를 가장 돋보이게 했던 ‘파, 솔, 라’ 음역에 도달하자 주저앉아 감격했다.
데뷔곡 녹음 날, 만옥의 얼굴에 다시 그늘이 졌다. 녹음을 앞두고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 지미 유는 노영주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만옥에게 안정을 선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옥은 녹음을 훌륭히 해냈다. 시청자는 “만옥언니 울지말고 꽃길만 걷자” “전성기 시절 엄정화 같다” “전설의 귀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