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절약 노래 만들어 외우기’, ‘쌀 한 톨 낭비하면 문제 하나 더 풀기’ 식의 보여주기식 정책을 시행하자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교육지도위원회는 전날 “학교의 외식 낭비를 막기 위한 형식주의를 단호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부 학교가 학생들의 근검절약 습관을 키우겠다며 노래 외우고 카드 쓰기, 쌀 한 톨 버리면 문제 하나 더 풀기 같은 방침을 시행해 논란이 됐다.
시 주석은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엄중한 사태를 맞아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잔반 퇴치를 위한 법 제정과 관리 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집권 직후인 2013년 잔반 줄이기를 처음 지시한 이후 7년 만에 식량안보를 이유로 이를 다시 언급한 것이다.
이후 중국 교육부는 ‘음식낭비 제지 및 절약습관 양성’에 관한 행동 방안을 발간하고 일선 학교에서 시행해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