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 재활용해 석유화학 시제품 생산한다

입력 2020-10-11 10:45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11일 폐플라스틱을 재처리해 화학제품 시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의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 공정 용매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한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다.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가 적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 또한 그룹-3 플러스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화학 비즈니스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켜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ESG는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다. 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책임투자’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 전 직원에 이메일을 발송해 ESG를 강조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