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최근 검찰에 고소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미 지난 3월 2일 고소한 건”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반년 넘게 묵히다 공소시효를 보름 앞두고 지난 9월 30일 겨우겨우 고소인 조사를 했다”며 “은근슬쩍 뭉개려다 드디어 지난 7일이 돼서야 비로소 피고소인 안씨를 서면조사했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안씨가 밝힌 입장을 기사로 접하고서는 정말 황당했다. 저를 13번이나 고발해놓고 한다는 말이 ‘불법이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해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이란다”며 “음주운전은 아니다, 술 먹고 운전했을 뿐이다 뭐 이런 건가 싶다. 정말 해괴하다”고 분노했다.
그는 “안씨보다 더 나쁜 건 바로 여당이다. 이런 ‘기획 고발’ 남발에 같이 장단 맞추고 신이 난 여당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한다는 일이 저런 일들이다.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안씨와 현 법무부 고위 관계자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고 관계가 어쩌고저쩌고 이야기까지 들려오니, 검찰도 참 딱하다”며 “나경원 못살게 굴 시간에 옵티머스, 라임 수사나 좀 제대로 하고 제가 진즉에 고소한 안씨의 선거법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미애 장관표 검찰개혁 참 완벽하다. 이게 바로 저들이 말하는 검찰개혁”이라며 “저들에게 불리한 것은 없는 일로 하는 것. 상식의 눈으로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공수처가 왜 이 정권에 필요한지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며 참 하수상한 시절”이라고 썼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안 소장이 지난 2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녀 입시 비리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부당특혜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소장은 9일 페이스북에 “나경원씨가 탐사보도 기자님들과 시민사회에 민사소송 및 네티즌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남발하고 있다”며 “단군 이래 최악의 뻔뻔함과 적반하장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