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공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은 공부 못하는 학생의 전형”이라고 했다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비판받자 ‘대깨문들의 집단 난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맞섰다.
서 교수는 10일 블로그에 “이전 글이 생각지도 않게 화제가 됐다. 대깨문(문 대통령 열혈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 사이트는 물론이고 김정란 같은 분들이 저에 관해 말해주셨다”며 “하지만 그 반박이라는 게 참으로 뜬금없다”고 썼다.
그가 언급한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는 친민주당 성향으로 최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서울법대 갈 실력이 안 돼서 경희대 법대에 간 것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4년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희대에 갔고 사법연수원도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민주화운동 투옥 경력 때문에 점수가 깎여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글을 올렸었다.
서 교수는 “그저 한숨이 나온다. 제 글의 취지는 다음이었다”며 다섯 가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관장(enama)하는 모든 분야, 즉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에서 낙제점”이라며 “이건 본인이 무능한 탓이건만 문 대통령은 반성하기는커녕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정신승리를 하고 도저히 변명하기 어려운 부분에선 이전 정권 핑계를 댄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이런데도 대깨문들은 문 대통령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성군이라며 옹호하고 자빠졌다”며 “앞으로도 문 대통령은 달라지는 게 없을 테고 이 나라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 과거 경험했던, 공부는 안 하면서 남 탓만 하는 학생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공부 못하는 학생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못하거나 머리가 나빠 노력해도 안 되는 학생이라면 그 자체를 가지고 욕해선 안 된다”며 “세상에는 공부 이외의 다른 길도 있으니 그들의 인생을 실패로 단정 지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학원비를 빼돌려 유흥비로 탕진하면서 자신의 나쁜 성적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면 그러면서도 큰소리만 치는 학생이 있다면 공부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으라고 얘기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저는 그 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바로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신은 대통령으로서 낙제점인데도 반성은커녕 남 탓만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나아질 확률도 없다. 당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불행인데 당장 그만둬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국민이 남은 임기 동안도 절망 속에서 보낼 수밖에”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저는 그 글에서 문 대통령이 경희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게 그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가 아니었으며 조국과 추미애를 열라 비판하는 게 그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했다면 그의 학벌이 어떻든 죽을 때까지 존경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하지만 대깨문과 그 리더들은 제 글을 ‘자기가 서울대 나왔다고 경희대 나온 문 대통령을 업신여겼다’로 단정 지은 뒤 문 대통령이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가 거품을 문다”며 “제 글을 반박하려면 ‘문 대통령은 180석 지방자치단체장 석권을 이룬 선거의 신이며, 조국·추미애의 사례에서 보듯 샤워 잘하는 깨끗한 사람만 등용했으며, 집값을 올린 것도 사실은 집을 사는 대신 임대가 주가 되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의도였다’고 해야 했다”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대깨문들은 물론이고 대깨문에게 지령을 내리는 리더들도 글을 읽고 해석할 능력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며 “대깨문 여러분 저 같은 관종에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