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선거 승리 가능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중국 위안화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1.45% 오른 달러 당 6.693위안에 마감했다. 이는 2005년 달러 페그제 폐지 이후 15년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역외 거래 시장에서는 0.9% 오른 달러당 6.68위안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위안화 상승세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이후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미국 대선이 이른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루 웨이브는 바이든의 승리와 함께 상하 양원도 민주당이 모두 거머쥐는 압승을 뜻한다.
민주당 승리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전쟁 압박양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블루베이 에셋매지니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캐스파 헨스는 위안화가 향후 3~5개월동안 달러당 6.50위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티그룹 외환전략가인 톰 피츠패트릭은 위안화가 달러당 6.6693~6.6752위안 수준의 저항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선이 깨질 경우 달러당 6.50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티 탠 국립호주은행 아시아담당 전략가는 최근의 위안화 절상 추세에 대해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 같다며 현재의 상황은 구조적인 것이지 순환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과거 같으면 억지로 위안화를 눌러왔지만 이제는 위안회의 국제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