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보며 ‘닿을 수 없는 집’…김광규에 이어 기안84도 부동산 저격?

입력 2020-10-10 09:40 수정 2020-10-10 09:41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만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한 듯한 장면이 나왔다.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기안84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 업로드 된 인기 웹툰 ‘복학왕’ 312화에는 초등학교 기간제 체육교사인 등장인물이 집 없는 가난한 학생이 따돌림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본인 처지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담겼다.

체육교사는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 가진 놈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는데 나나 우기명은….”이라며 한탄했다.

이 대사는 밤하늘에 뜬 보름달에 손을 뻗는 체육교사의 모습과 함께 등장한다. 이어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노동의욕이 사라진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해당 회차가 공개된 직후 기안84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했다는 해석이 나오자 네티즌 사이에선 논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집값 현실 잘 표현했다”는 옹호 의견과 “여혐논란으로 곤욕 치른 지 얼마나 됐다고 또…”라는 비판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선 기안84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김광규가 출연해 부동산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는 원조 무지개 멤버인 배우 김광규가 출연해 여전히 짠한 나 홀로 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김광규는 “2015년 동창회 때 혼자 참석했다”며 “육중완이 결혼하면서 밥 친구도 없어졌다”고 했다. “서대문구 살다가 강남으로 이사를 한 번 와봤다”고 한 김광규는 “내 집 마련이 목표였는데 월세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육중완은 “그때 같은 단지 아파트를 보고 있었는데 그 당시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광규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좀 기다렸는데 4년 좀 넘었는데 집값이 더블이 됐다”며 “화병 났다. 전세 사기 때 보다 더 속상하다. 전세 사기 땐 1억이었는데 지금은 10억 차이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육중완은 그때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생활비를 탕진하고 있다”고 한 김광규는 인테리어를 했냐는 질문에 “매트만 깔았다. 더 큰 거 사려고 했는데 마트에 이것밖에 없더라. 벽걸이에 실로 바나나도 달았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