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강요·7년에 천만원…스텔라 가영 ‘미쓰백’ 발언 후폭풍

입력 2020-10-10 07:41

걸그룹 스텔라 출신의 가수 가영이 방송을 통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전 소속사 대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에는 가영이 출연해 스텔라로 활동했던 시절 19금 콘셉트에 따른 강제 노출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밝혔다. 가영은 ‘떨려요’ 뮤직비디오 촬영을 예로 들었다. “촬영 당일 갑자기 바뀐 파격 의상에 ‘회사 대표에게’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번만 찍어보고 바꿔줄게’라는 말에 촬영을 했고 결국 그 사진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19금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스폰서 제의, 음란 DM등이 쏟아졌고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가영은 또 수익금 정산 부분과 관련해 “7년 활동기간 동안 1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가영은 “돈도 안 줬냐?”는 백지영의 울분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미쓰백’과 ‘스텔라’ 등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당시 스텔라 소속사 대표였던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최병민 대표는 여러 연예매체를 통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최 대표는 섹시 콘셉트에 대해 “당시 섹시 콘셉트로 활동한 그룹이 많았다. 우리도 하긴 했지만 심의가 19금으로 나와서 그렇게 진행하게 됐다”며 “일할 때 멤버들에게 강압적으로 한 적은 없다. 섹시한 걸 해본 적이 없어서 화장, 옷 등 스타일링을 함께 이야기하고 상의하면서 진행했다. 멤버들이 싫다고 한 것도 크게 없다”고 반박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의상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부모님들에게도 동의를 구했다”며 “일부 멤버 부모님께서는 ‘더 섹시한 콘셉트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계약서에 명시한 것대로 준수하면서 의견을 참고하며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정산과 관련해서도 최 대표는 “손익분기점이 넘지 않았는데도 정산을 해줬고 정산 금액도 1000만원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계약상 손익분기점이 넘어야 수익을 준다”고 한 최 대표는 “그럼에도 용돈, 월급 개념으로 지원을 많이 했다. 레슨, 제작비 등 데뷔 때부터 멤버들에게 돈 한 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특히 가영과 전율도 1억 넘게 회사에 빚이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가 떠안았다. 사실상 이들의 빚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활동하면서 일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화장품 광고 계약을 한 상태에서 멤버들이 회사에 이야기하지 않고 PPL을 받았는지, 돈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진행한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계약 위반으로 패소한 뒤 회사 통장이 압류 당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약 위반이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내가 안고 계약 종료되는 순간 이별했다”고 한 최 대표는 “회식 때 ‘일이 잘 안 풀려서 미안하고, 회사도 열심히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하며 헤어졌다. 만약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방송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정해야 할 방송에서 한 사람 의견만 들었다”고 한 최 대표는 “문제가 되는 전 소속사의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방송을 만든 것이 유감스럽다. 지속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일방적인 한 사람의 의견만 듣고 방송을 이어간다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남성현 미쓰백 PD는 “각자 시선에 따른 논란인 만큼 별도의 입장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남 PD는 연예매체 오센에 “문제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것이다. 야한 옷을 입게 했는데 가영은 팀을 위해서 했지만 싫었다는 것이고, 대표는 그때 의견을 묻긴 했지만 팀의 성공을 위해 콘셉트를 그렇게 잡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문제에 대해서도 남 PD는 “어떤 이유에서 그 금액을 준 것이냐는 부분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며 “팩트가 아닌 부분으로 방송을 했다면 어떤 입장이 있겠지만, 각자 시선에 따른 논란이기에 이렇다 할 입장이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