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장용준 “롤드컵, 나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입력 2020-10-10 00:00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제게 롤드컵이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무대죠.” 생애 첫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치르고 있는 담원 게이밍(한국) ‘고스트’ 장용준이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담원은 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6일차(B조 2라운드 대결) 일정에서 2승1패를 추가했다. PSG 탈론(동남아), 로그(유럽) 상대론 승리했지만 징동 게이밍(JDG, 중국)에는 졌다. 이들은 5승1패를 기록, B조 1위 자격으로 8강으로 향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장용준은 이날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던 JDG전 패배를 아쉬워했다. 그는 “한타(대규모 교전)와 그레이브즈를 활용한 게임을 바라보고 왔다”고 밝히면서 초반에 상대 탑라이너에게 많은 킬을 내준 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복기했다. 국내 팬들의 응원에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장용준과의 일문일답.

-그룹 스테이지를 5승1패로 마무리한 소감은.
“마지막 게임을 아쉽게 졌지만 조 1위로 8강에 진출해 기분이 좋다.”

-마지막 JDG전, 어떤 전략을 준비해왔나.
“한타와 그레이브즈를 활용한 게임을 바라보고 왔다. 그런데 초반에 ‘줌’ 장 싱란 선수의 카밀이 킬을 많이 가져가고, ‘쇼메이커’ 허수(갈리오)도 말리면서 게임이 꼬였다. 저희에겐 불리한 상황에서도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이 많았다. 다섯이서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뭐라도 시도해보고자 했다.”

-본인에게 롤드컵이란 어떤 무대인가.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게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무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서 그런지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진 않는다. 대회 첫날 정도만 긴장감을 느꼈다. 그 이후로는 괜찮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방금 끝난 JDG전이다. 오랜만에 패배를 맛보기도 했고, 게임이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8강에 올라갔다. 이곳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 있나.
“특별히 없다. 다만 LCK 팀들과 함께 상위 라운드로 올라갔으면 해서 그들은 피하고 싶다.”

-담원은 ‘모든 라인 캐리가 가능한 팀’이란 평가를 받는다.
“정말 특이한 메타가 아니라면 모든 선수가 캐리할 수 있는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다. 저희 팀은 모두가 캐리 가능한 게임을 목표로 삼고 있고, 지금까지는 그 지향점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단판제가 아닌 다전제를 치른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단판제에선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다전제로 붙으면 실력 싸움이다. 운이나 경기 당일의 컨디션 같은 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더 잘하는 팀 상대로 3판을 내리 이기긴 힘들다. 다전제는 실력 좋은 팀이 이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8강전도 잘 치르고, 그다음 경기도 잘 치르겠다. 항상 보내주시는 응원에 감사드린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