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때리는 곽상도에 김남국 “실패한 민정수석답다”

입력 2020-10-09 21:34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박근혜정부 시절 비위를 하나도 못 막아낸 실패한 민정수석답다”고 비난했다.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의 친인척 특혜와 비리에 집착하는 것은 박근혜정부 때 민정수석으로서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한 때문인가”라며 “그러나 아직 성공하거나 제대로 된 문제 제기가 하나도 없었다. 곽 의원과 같은 방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곽 의원은 누가 보더라도 이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 어떤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 잡듯이 판다. 뭐가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뒤지는 것 같다”며 “마구잡이식 의혹 제기를 하고, 아닌 것이 확인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이는 정당한 의혹 제기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국회의원이 가진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고위공직자들의 친인척들도 부모와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사는 만큼 불법과 비리, 특혜 의혹이 없는 이상 그들의 각자의 독립된 사생활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감을 이용해서 먼지털기식 의혹 제기를 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이고 절제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곽 의원과 문씨는 페이스북으로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이 문씨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부른 것을 두고 문씨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헤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곽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하냐”라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