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홍영 검사 희생, 정의로움으로 되새길것”

입력 2020-10-09 18:0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고(故) 김홍영 검사 추모 기념수 사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고(故) 김홍영 검사를 추모하며 “그의 희생이 우리의 사회 속에 정의로움으로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장관은 전날 김 검사의 부모와 함께 김 검사가 생전에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방문했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 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미담”이라며 김 검사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여행경비를 납부하지 못해 함께 가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며 “학급반장은 저축해둔 세뱃돈을 털어 그 친구의 여행경비를 담임선생님께 드리며 ‘학교 측에서 1명 정도는 경비를 제공하게 돼 다행히 그냥 여행을 갈 수 있게 추천됐다 해주시고 여행경비 대납자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자존심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친구를 배려하는 우정을 가진,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던 그는 졸업 후 법대를 진학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검사가 됐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이 미담의 주인공이 고 김 검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검사는) 검사들 한일축구 대항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각종 운동을 잘하고, 동료를 잘 챙겨줬다”며 “그러나 2년차 검사가 됐을 때 소중하게 간직해 온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했다.

전날 김 검사의 부모님을 모시고 그가 생전 근무한 남부지검을 찾아 김 검사에 찾았던 추 장관은 청사 화단에 심은 기념수를 언급하며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그 대신 우뚝 서서 우리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으로 다시 우리 안에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를 묵묵히 배려하는 그의 실천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할 것”이라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