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서울 SK가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뗐다.
SK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8대 85로 승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오른 SK는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하며 새 시즌을 대비해왔다. SK는 10개 구단 감독 중 7개 구단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열린 KBL컵대회에선 김선형 등 주전 4명이 빠진 상황에서 4강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2쿼터에서 16점 차로 앞서다가 5점 차까지 쫓기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45-4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SK는 3쿼터가 시작하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김건우가 두 번의 3점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크게 앞서나갔다. 4쿼터 들어서도 2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현대모비스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 정도를 남기고 4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SK는 김건우의 3점포와 김선형의 속공이 가세하면서 달아나 승리를 챙겼다.
SK 김선형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동료 자밀 워니 역시 23득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자키넌 간트가 23득점 8리바운드로 맞섰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원주에선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97대 9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허웅이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렸고, 김종규가 18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쿼터제로 한국 무대에 선 일본의 나카무라 타이치는 8득점 3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삼성은 임동섭과 아이제아 힉스가 각각 15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개막한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