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불가는 괜찮을까… 논란 계속되는 ‘아이들 프린세스’

입력 2020-10-09 15:50 수정 2020-10-09 16:18

아동성애 논란을 빚은 모바일 RPG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위원회 회의를 거쳐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해 ‘15세이용가’ 등급분류 된 아이앤브이게임즈 개발 게임물 ‘아이들 프린세스’에 대해 직권등급재분류를 실시해 ‘청소년이용불가’를 결정했다.

게임위측은 “게임위는 문제가 된 선정적인 내용을 게임 제작사가 일부 수정하여 유통 중인 버전에 대하여 위원들 간 열띤 논의를 거쳐 신속히 직권등급재분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이들 프린세스 내에는 청소년 이용불가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어린 소녀를 입양해 딸로 키운다는 콘셉트의 이 게임은 어린 소녀가 선정적인 옷차림으로 “내 팬티가 보고 싶은 거야?” “특별한 위로라고나 할까요” 등의 코멘트를 한다.

이 게임은 민간 차원의 ‘셀프 등급 분류’에 의해 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현행 게임 등급 분류 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현행법상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전체이용가 및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만 직접 사전심의를 한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민간의 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아 정부의 사전 심의를 피하고 버젓이 게임을 유통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물 등급 분류는 매우 오랜 시간 격론을 펼친 끝에 개발자의 창의 활동을 막지 말자는 차원에서 민간 쪽으로 이양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한 민간 등급 분류는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등급 분류 체계의 맹점을 확실하게 보완하거나 부정한 등급 분류에 대한 징벌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