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어쩌다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온 나훈아만큼도 못할 처지가 됐나”라며 목회자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냈다. 전 목사는 옥중서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와 비교하기도 했다.
9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는 전 목사의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로 수감돼 있기 때문에 채널 사회자가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전 목사는 옥중서신에서 목회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온 나훈아만큼도 못할 처지가 되었나”라며 “우리가 목회자가 될 때는 교리적으로 성경적으로 주님의 복음을 위해서 된 것이었지만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선지자적 사명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 목사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어 “선지자는 자신의 이해타산과 상관 없이 하나님과 성경 앞에 시대적으로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올바른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대한민국이 겪는 국가관에 대해서 전혀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주사파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양비론적으로 처신하며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역사의 독재자들에 빗대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목회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목회자들은) 과거에 히틀러에게 동조한 독일의 성직자들과 다를 바 없고, 북한의 김일성이 북한을 점령하고 들어올 때 북한 편에 선 조선 그리스도 동맹의 목사들과 같다”며 “이 시대 목회자들의 상태를 보면 평신도들만도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목사 중에 앞장 선 교단장들과 지도자들이 머뭇거리고 있다”며 “반드시 하나님과 역사 앞에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 사태가 끝나면 여러분들이 섬기고 있는 성도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옥중서신에서 “영적으로 하나님과 아주 가까운 상태”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저는 영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상태에 와 있다. 구치소에만 들어오면 할 수 있는 것이 성경 묵상과 기도밖에 없기 때문에 영적으로 하나님과 아주 가까이 와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옥중서신에서 목회자들의 집단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선배들을 본받아 민족을 복음으로 깨우치는데 순교의 정신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복음주의 동역자 여러분들이 순교 정신으로 일어나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 되겠나.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정부가 굴복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목사들이 의사 선생들만 못한가”라고 반문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