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안철수 묻지 마라?…쇄당정치 김종인에 실망했다”

입력 2020-10-09 14:45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의 대선주자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토크콘서트와 같이 대선주자들이 설 공간을 만들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종인 위원장이 김무성 대표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의 문답을 보고 무척 실망했다”며 “(김 위원장은) 아직도 대선 주자를 위한 무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의 포럼에 이분 저분 와서 자신의 정견을 말하면 될 거라고 한다”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당은 손을 놓고 있겠다는 거냐”고 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 모임에 원희룡이라든지 유승민, 오세훈이 대권에 대한 포부를 말할 것이다”라며 “대권 (후보) 군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나한테 자꾸 우리 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장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당 밖에 있는 사람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한다. 야권의 종손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이러한 쇄당정치는 야권의 정권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범야권 대선주자 모두를 초청하는 ‘위클리 토크콘서트’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의원들도 패널로 나가고, 전문가와 일반 당원도 패널로 나가는 김종인이 주최하는 ‘대권을 잡아라’ 위클리 토크콘서트를 만드는 것. 아마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주최하는 무대가 대극장이라면 제가 하고 있는 미래혁신포럼이나 김무성 대표의 초청 강연은 소극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비대위는 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이 대선 후보의 부재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감을 마치면 대형 이벤트를 기획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