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찰 차벽은 막으려는 벽이 아니라 살기 위한 길”

입력 2020-10-09 14:39 수정 2020-10-09 14:42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강선우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해 설치된 경찰 차벽은 ‘막으려는 벽’이 아니라 ‘살기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차벽 설치는 일부 국민의 자유를 위해 모든 국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는 정부 당국의 불가피한 조치”라며 “국민을 막고 정부를 지키는 벽이 아니라, 감염을 막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다. 막기 위한 길이 아니라 살기 위한 방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대변인은 “백성을 아끼고 소통에 힘썼던 세종대왕께서는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셨을 것”이라며 “한글날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까 우려하시는 국민, 방역을 위한 조치를 불편해하시는 국민, 모두 소중한 우리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종식을 통해 학생은 무사히 수능을 치를 수 있기를, 취준생은 하루빨리 채용공고가 늘어나기를, 소상공인 여러분은 손님의 발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 이분들의 일상을 지키는 것 역시 애민”이라고 했다.

앞서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종대왕은 ‘소통대왕’이었는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세종대왕에게 오늘은 꽉 막힌 날이 될 듯하다”며 “오늘 세종로라 이름 붙여진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은 한나절 내내 울타리와 차벽에 갇혀 지낼 것”이라며 광화문에 설치된 경찰 차벽을 비판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