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옵티머스 청탁? 수준 낮은 거짓말…음해 기사”

입력 2020-10-09 14:34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

이재명 경기지사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청탁 문건에 등장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두고 “사기범이 사기를 위해 일방적으로 쓴 내부문건인 데다, 법률상 전혀 불가능한 내용”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 까지 인허가완료’ 라는 거짓 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뻔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저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대로 보도했다”며 “조선일보는 사기꾼과 한패이거나 뻔한 사기에 놀아날 만큼 모자란 것인가 아니면 불순한 목적 때문인가”라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경기도 광주의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를 받기 위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 지사를 만났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도했다. 채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지난 5월 만난 것은 시인하면서도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청탁을 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채 전 총장은 옵티머스 홈페이지에 고문으로 소개됐다가 지난 6월쯤 삭제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뉴시스

이 지사는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채 전 총장)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나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기범의 수준 낮은 거짓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압수수색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문건이 왜 지금 유출되어 특정 보수언론의 이재명 음해 기사의 재료가 되느냐는 것이다.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을 빌미로 누군가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는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우리 사회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 왜 국민이 적폐청산의 핵심으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목놓아 외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남기기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