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지난 7일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대마초(마리화나)의 비범죄화를 공약한 뒤 관련 주식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제약 및 대마초 회사인 틸레이(Tilray) 주가가 19.2% 오르는 등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와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Cannabis)도 10~13% 올랐다.
전날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해리스 후보는 “우리는 대마초를 비범죄화(decriminalize)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기록도 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마초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보여준 가장 강력한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지난해 5월 지지자들에게 “어느 누구도 마리화나를 폈다고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많은 주가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지만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를 따로 분류해서 다뤄왔기 때문에 은행이나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은 대마초 산업과 협력을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대마초 관련 기업들은 높은 비용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현금 가용성도 제한되는 어려움에 직면해왔다.
대마초 관련 제품 제조업체인 선더스톰사(Sunderstorm)의 공동 설립자인 키이스 시치(Keith Cich)는 “금융업으로의 안전한 접근으로 투자를 자유롭게 하고 대마초 사업 운영의 위험성을 줄임으로서 대마초 산업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마초 생산업체 C21 인베스트먼트(C21 Investments)의 샘 아르메니아(Sam Armenia) 부사장 역시 “사업적 관점에서 (대마초의 비범죄화는) 기업의 이익에 정상적인 운영비를 지출하도록 만들어 대마초 산업이란 경기장을 평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