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평화음악상’에 ‘엘 시스테마’ 설립자 고(故)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입력 2020-10-09 13:51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AP뉴시스

‘2020 윤이상평화음악상’에 ‘엘 시스테마’ 설립자인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사진)가 선정됐다.

윤이상평화재단은 9일 “클래식 음악이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비전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지휘자·작곡자·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음악 네트워크 ‘엘 시스테마’를 설립해 수십만 명에게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의 성취로 우리는 음악이 사람들의 공통 기반이 되고 일상의 일부가 되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엘 시스테마’의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이다. 재단은 베네수엘라 곳곳에 있는 오케스트라 센터 210곳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 25만 명 이상을 모집해 돌보며 집중적인 악기 교습을 실시한다. 사회 경제적 취약 계층에 속하는 청년 및 유소년에게 최고 수준의 음악 합주 훈련을 통한 자기계발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브레우는 청소년 11명을 모아 지하 주차장에서 해당 사업을 시작한 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얻었다. 2013년 한국판 ‘엘 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와 합동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아브레우는 2018년 사망했다.

2020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오일러&유라시아 페스티벌,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루이지 피오바노와 알도 오르비에토, 세마나스 무시칼레스 데 프루티야르, 트라이엑트(오케스트라) 다섯 부문이 선정됐다. 2005년 창립된 윤이상평화재단은 2007년부터 국제윤이상음악상, 국제윤이상작곡상의 이름으로 윤이상 선생의 생각과 음악을 계승 발전시켜온 음악인을 대상으로 시상해오고 있다.

윤이상평화음악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 달러가 지급된다.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1인 당 5000달러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진행된다. 수상소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을 감안해 영상으로 대체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