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이어 K선거?…미얀마, 한국에 “총선 노하우 좀”

입력 2020-10-09 11:1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지난 4월 15일 서울 서초구 고도일병원 제2별관에 마련된 반포1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권현구 기자

미얀마에서 오는 11월 총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총선을 치러낸 한국에 노하우를 요청했다.

9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이틀 전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 관계자가 참여한 화상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8일 총선을 앞둔 미얀마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측은 회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선거운동 가이드라인, 해외 사전투표, 투표소 위생방역 관리, 격리자 투표 진행 방식, 방역 지침 등을 문의했고 한국 선관위에서는 지난 4월 당시 경험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박찬진 선관위 사무차장은 “4월 총선 당시 최고의 방역이 최고의 선거 관리라는 자세로 임해 방역과 참정권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한국 경험을 미얀마 정부와 공유해 11월 미얀마 총선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인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윤중중학교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최현규 기자

쏘 다니엘 찌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의 우수한 방역 및 선거 관리 경험을 공유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먀 레이 세인 보건체육부 차관도 회의를 끝내며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총선을 치른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면서 “미얀마에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앞서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프랑스 등 40개 이상의 국가가 선거를 연기하는 가운데 지난 4월 15일 총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총선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우려했던 집단감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한국의 경험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