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반경 10km 살처분…확산 저지 총력전”

입력 2020-10-09 10:52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경기·강원 지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하고 발생농장 및 인근 사육돼지는 살처분하겠다. 재입식 절차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 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ASF 발생 관련 방역 강화 대책 브리핑에서 “ASF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을 더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8일) 철원 소재 도축장의 돼지 예찰 과정에서 화천 지역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모돈) 8마리 중 3마리의 폐사가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가 해당 어미돼지의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5시 ASF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ASF 확진에 따라 9일 오전 5시에서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양돈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며 “ASF 발생 농장과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2호의 사육돼지는 살처분을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지 1년 만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염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선 꾸준히 ASF 양성 개체가 나타났던 야생멧돼지와 접촉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지난 7월 27일 야생 멧돼지 양성개체가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불과 250m 거리다. 다만 해당 농장은 그동안 돼지·분뇨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관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유입 경로는 역학조상서 밝혀진 전망이다.

중수본은 앞으로 ASF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ASF 발생 인근의 도로·하천·축산시설 집중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화천군 내 남은 양돈농장 12호에 대해서는 돼지 이동중단, 분뇨 반출 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 운영 등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ASF 발생으로 사육돼지를 살처분·수매했다가 최근 재입식(사육)을 추진 중인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재입식 절차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ASF 상황대책회의에서 “농식품부 장관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매뉴얼에 따른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며 “철저한 역학조사로 전파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조치가 빈틈없이 이행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