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마을’ ‘신기마을’, ‘신흥동’….
국토지리정보원이 9일 한글날을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전북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순우리말 지명은 ‘새터’로 나타났다. 한자어 중에서는 같은 의미인 ‘신기(新基)’가 가장 많이 쓰였다.
전북도의 1만776개 지명 중에서 순우리말로 이루어진 고유어 지명은 489개, 한자어 지명은 6066개로 한자어가 12.4배나 많았다. 또 혼합어 지명은 1233개, 기타 2988개 등으로 나타났다.
고유어 지명 중에는 ‘새로 마을이 생겼다’는 의미의 ‘새터’가 29개로 가장 많이 쓰였다. 이어 ‘다리’(6개), ‘황새’(5개)가 사용된 지명이 많았다.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에 있는 ‘다리목 마을’은 옛날에 섬진강을 건너가는 3개의 다리가 있어서 삼다리로 불렸다가 현재는 다리목으로 불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감나무골’과 ‘밤재’, ‘싸리재’, ‘노루목재’가 붙은 지명도 4개씩 있다. 마을 주변에 감나무나 밤나무, 싸리나무가 많거나 고개의 모양이 노루의 목과 닮아서 붙은 지명들이다.
골짜기 안쪽에 마을이 있다는 뜻의 ‘안골’이나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는 뜻의 ‘안터’가 쓰인 지명도 4개씩 있다.
6066개의 한자어 지명 중에는 새로운 터라는 의미의 ‘신기(新基)’를 사용한 지명이 45개로 가장 많았다. 새롭게 부흥한다는 뜻의 ‘신흥(新興)’이 붙은 지명이 39개,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의 ‘신촌(新村)’이 붙은 지명이 38개로 많았다.
‘신평(新坪, 22개)’, ‘신덕(新德, 19개)’, ‘송정(松亭, 18개)’, ‘내동(內洞, 17개)’도 지명에 많이 쓰였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새터’ ‘신기’ ‘신흥’… 전북에서 많이 쓰인 마을 이름들
입력 2020-10-09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