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 첫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에 올랐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인비는 “나쁜 점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켈리 탄(말레이시아)과는 3타 차이다.
‘메이저 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8회로 늘리게 된다. 2015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7승을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지난 2월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0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올 시즌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각각 4위와 공동 37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인비는 “연습할 때처럼 코스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바람의 방향이 달라졌고, 티샷 장소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이 정도라면 언더파를 기록하면 꽤 잘 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이 코스가 제일 긴 것 같다”며 “1번 홀과 10번홀에선 맞바람이 불어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대회 첫날 한국 선수 중에선 양희영이 1언더파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쳤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69타를 적어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9위로 첫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노릴 만하다.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메이저대회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2년과 2015년 US오픈에서만 준우승을 두 번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양희영은 “날씨가 춥고 바람도 쉽지 않았는데 샷감은 굉장히 좋았다”고 첫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신지은과 이정은도 이븐파를 기록하며 박인비와 공동 13위에 올랐다.
탄은 버디 5개에 보기 2개, 린시컴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로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다. 교포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대니엘 강(미국)은 2언더파로 공동 3위로 2라운드에 들어간다. 201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김세영, 지은희 등과 1오버파 공동 26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