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확산 ‘비상’… 일 확진 1만7000명 “봉쇄 가능성”

입력 2020-10-09 04:42
런던 타워 브리지 인근을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시민들. 신화연합뉴스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000명을 넘어서면서 제2 봉쇄조치(lockdown)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75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1만4162명)보다 3000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산 오류로 누락된 이들이 반영돼 숫자가 갑자기 늘어난 지난 4일(2만2961명)을 제외하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77명으로 기록됐다.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기준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44명으로 전날(2944명)보다 늘어나면서 6월 22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1주일 전(1995명)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이본 도일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는 “우리는 지금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뚜렷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잉글랜드 북서부와 북동부, 웨일스 일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요크셔 일부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걱정스럽다”면서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있어 아주 위험한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잉글랜드 지역에 추가 제한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각 지역을 3단계로 분류해 이에 맞는 처방을 내놓는 시스템을 검토 중이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펍과 식당 영업 금지, 자택 외 다른 장소에서의 숙박 금지 등의 조치가 적용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센트럴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오는 9일부터 주류 판매가 허가된 모든 펍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