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8일 오후 11시7분쯤 발생했다. 울산에는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한때 주상복합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소방당국은 1시간3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울산소방본부 임주택 생활안전계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애초 단순 연기흡입이 28명이었는데, 21명이 더 늘어나 현재 49명이다. 구조한 인원은 총 53명”이라며 “12층에 4명, 피난층인 28층에 23명, 옥상에 26명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피하는 곳에 구조대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위로 올라오는 연기 때문에 아직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계장은 “(화재는) 최초 12층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위로 올라가면서 인명 검색과 구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애초 헬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현재 울산에 부는 강한 바람으로 오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헬기 구조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디까지 불이 번졌느냐는 질문에는 “12층 발코니 외벽을 타고 23층, 33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임 계장은 “연소 확대가 12층에서 13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23층과 33층 등으로 (몇 개 층을 건너뛰면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