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미 백악관 직원의 수가 앞서 미 행정부가 밝힌 것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ABC 뉴스는 8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내부문건을 입수했다며 “백악관 내 감염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7일 미 국토안보부 산하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고위 간부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백악관 직원 숫자는 34명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확인된 백악관 감염자는 대통령 수석 보좌관인 호프 힉스와 스티븐 밀러를 비롯한 24명이었다.
ABC는 백악관 내 감염 정보가 알려지지 않도록 미 행정부가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도중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청사 복도에서 마스크를 벗어 백악관 직원과 비밀경호 요원 등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앨리사 파라 백악관 통신부장은 6일 백악관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 여러 명의 백악관 보좌관들이 마스크 없이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